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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 년간 골목을 누벼온 사진가 김기찬(金基贊) 씨의 골목안 시리즈 대미를 장식하는 사진선집이 출간되었습니다. 김기찬 씨는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된 서울의 달동네 서민들의 생활상을 골목안을 중심으로 기록해 온 특이한 사진가입니다. 그의 사진은 결정적인 한순간에 얽매이지 않고, 일상의 시각적 체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친근하고 따뜻한 시각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사진집 [골목안 풍경 30년]은 지난 10여 년 동안 출간된 여섯 권의 사진집에서 작가가 자선한 사진 150여 점(컬러 14점 포함)을 수록했습니다. 1968년에 촬영한 사진에서부터 2001년에 촬영한 도심재개발 사진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진은 골목의 변천사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1964년에 동양방송의 영화제작부에 입사했는데 화투도 못하고 당구도 못해서 취미를 하나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부장이 사진전문가라서 학생들이 많이 찾아왔다. 나도 사진을 찍으면 직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2년 만에 중고카메라를 하나 장만해서 시작했다. 회사일이 바쁘다 보니 일부러 사진 찍을 시간을 내긴 힘들어서 홍제동 집에서 직장이 있는 순화동까지 걸어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처음에는 염천교 부근의 행상과 서울역전 풍경을 사진 찍었다. 이들의 모습을 잡으면 이 시대의 풍경이 되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찍다 보니 여긴 생활터전이 아니라 (사진이) 생활 속으로 들어가진 못하는구나 싶었다. 서민들이 사는 모습을 보자고 들어간 곳이 중림동 골목이었다. 처음 가던 날이 복날이었는데 여인네들은 목욕탕으로 몰려가고 아이들은 떠들며 노느라 온동네가 왁자지껄한 것이 어린 시절 살던 사직동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사직동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살았는데 골목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식구나 마찬가지였다. 그때를 떠올리며 평생 내 사진 테마를‘골목안 풍경’으로 삼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렇게 시작된 그의 골목 사진작업은 지금까지 다섯 번의 개인전과 한 번의 초대전으로, 여섯 권의 사진집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그의 사진은 우리 사회의 저변을 살아온 사람들의 풋풋한 인생사를 그려내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그의 사진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우리 경제의 급성장이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었는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평생 테마라 했는데 골목이 내 평생보다 먼저 사라지고 있다. 누군가 ‘골목도 문화유산’ 이라고 했다는데 이렇게 꼭 골목을 밀어내고 아파트가 들어서야 하는지 안타깝다. 내가 다닌 중림동 행촌동 만리동 도화동 같은 서민 지역에서 골목의 의미는 매우 크다. 골목은 인간적이고 소박한 삶의 상징이다. 그런데 80년대 후반부터 골목이 사라지기 시작해서 이제는 거의 볼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나도 이제는 골목이 아니라 서울풍경을 찍고 있다. 피맛골 인사동 청계천을 사진에 담고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골목도 문화’라고 하는데 그 잃어버린 문화를 이 사진집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김기찬(金基贊)은 1938년 서울 출생으로, 동양방송국(TBC-TV) 영상제작부장과 한국방송공사(KBS-TV) 영상제작국 제작1부장을 역임했다. 1988년 이후‘골목안 풍경’을 테마로 한 개인전을 네 차례 개최했으며, 같은 제목의 사진집 시리즈를 제6집까지 출간한 바 있다.
현재 한국사협, 동아일보사 사진동우회 회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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