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이 되는 올해는 매우 뜻 깊은 해입니다. 광복 60주년의 의미를 살리고자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민족사진가협회가 공동으로 ‘시대와 사람들’ 이라는 사진전을 개최합니다.

어떤 행사를 기념하고 싶을 때, 혹은 어느 중요한 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을 때 우리는 사진을 찍습니다. 그렇게 시간의 무게에 따라 쌓여진 사진들은 개인이나 가족 더 나아가 민족의 삶의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됩니다.

이제 여기에 사진으로 본 민족의 역사가 있습니다. ‘시대와 사람들’의 사진들은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 자신이 바로 주인공이며 역사적 사건, 사고, 그리고 일상까지 고스란히 담아 사회적인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사진 하나하나가 훌륭한 예술작품이 되는 미학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50년, 60년대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데 익숙하지 못해 책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들도 소재가 파악되어, 실물로 볼 수 있고 또한 이를 책자로도 제작한다고 하니 그 자체가 한국 사진의 흐름이 되고, 역사가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영상, 이미지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이 우리나라 근현대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고 그러한 과거의 이해를 통해 좀 더 희망적이고 도전적인 미래를 펼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해봅니다.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서 참여하신 사진작가 여러분들, 어려운 작품 수집부터 전시 진행까지 여러 가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전시로 마로니에미술관은 거대한 사진첩이 될 것입니다. 한국인이 주인공이 되어 60년 동안 사진으로 쓴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