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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외국에서 사진 촬영을 한다는 것은 항상 호기심과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그러나 사진 촬영의 목적이 단순히 관광객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식민지에서의 학술조사를 위한 사진 아카이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체계적인 계획 아래 진행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10년대와 1980년대에 일본 연구자들이 찍은 이 사진 아카이브의 특징은, 대부분의 사진이 전체 풍경이나 인물들을 멀리서 잡아내고 있어 얼핏 보기에는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1930년대는 새로운 것과 옛 것이 혼재된 시대였고, 특히 도시는 근대적인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급격히 변화하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도시보다는 거의 농촌의 일상이나 무속 그리고 옛 관습을 집중적으로 찍은 이 사진들은 일본 연구자들의 관심사가 조선의 다양한 면보다는 전근대적인 조선의 모습에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대 박물관이 소장한 1,300점의 일제시대 유리원판 사진들은 앞서 2001년에 열린 첫 전시 때 그 일부가 공개된 바 있으며, 이 전시는 그에 이은 두번째 전시입니다. 그러나 사진 자료의 공개를 목적으로 했던 첫번째 전시와는 달리 이번 '그들의 눈으로 본 근대'전은 다큐멘터리 사진을 좀더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의도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미술사, 민속학, 복식학 등의 여러 전문 분야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에게도 의미 있는 전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김영나(서울대학교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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